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은 진짜로 쓸모가 있는 것일까요? 비트코인 채굴을 하는데 엄청난 양의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걸 알고 계십니까? 그 전기는 그래픽카드와 채굴 전용 칩이 해시 퍼즐을 계산하는데 사용하는데 전기가 너무 많이 들어서 지구온난화까지 걱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럼 왜 우리는 이렇게 많은 전기와 에너지를 사용하면서까지 블록체인을 해야 하나요? 오늘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금은 왜 가치가 있고 비트코인과 비유되는가?
만약 금이 땅바닥에 널려 금을 캐기가 매우 쉬웠다면 어땟을까요? 당연히 금은 거의 가치가 없었겠죠. 그냥 땅에 줍기만 하면 될테니까요. 금이 땅바닥에 널린 시절엔 금이 넘쳐나니까 이집트에서는 사람 관을 금으로 만들고 오만가지 물건에 다 금을 사용해서 물건을 만들었습니다. 근데 점점 땅바닥에 널린 금이 바닥나니까 땅을 좀 파줘야 금이 나오기 시작했을 겁니다. 처음엔 한 10cm만 파도 금이 나오다 점점 더 깊이 땅을 파야지 금이 나왔을 거고요. 현대에 가장 깊은 금광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는데 그 금광은 3km 깊이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죠. 처음에는 채굴하기 좀 쉽다가 점점 갈수록 어려워지는 거죠. 실제로 비트코인의 경우 블록의 채굴은 일부러 점점 어려워지고 보상 코인은 점점 줄어드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반감기라 부르며 일부러 그렇게 설계를 한 것입니다. 그리고 심지어 비트코인은 전세계에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이 2100만 BTC에 도달했을 때 더 이상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없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마치 금이 지구에 무한정 있는 것이 아닌 것 처럼요.
중앙화된 지폐의 탄생 배경
암호화폐는 탈중앙화 되었다고 하고 지폐는 왜 중앙화 되었다고 할까요?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지폐의 탄생 배경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금은 희귀한 돌멩이입니다. 쉽게 캘수도 없고 많이 유통이 되지 않다보니 가치가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인식을 했습니다. 따라서 귀하고 무거운 금을 집에만 보관해둘 수 없으니 금을 은행에 보관하기 시작했습니다. 은행은 금을 보관했다는 증서를 종이에 써서 그 사람에게 줬습니다.
금 보관증을 은행에 들고 가면 언제든지 금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금을 은행에 맡긴 사람은 때로는 금 보관증을 가지고 은행에 가서 금을 찾아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데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가끔씩은 은행에 가야 한다는 게 너무 귀찮았아서 이제 은행의 금 보관증을 상인에게 지불했습니다. 이 종이를 은행에 가져가면 금으로 바꿔줄까요? 네 바꾸어 줬습니다. 왜냐하면 그 은행은 굉창히 신뢰가 높고 견실한 은행이라서 망하지 않을 거라는 걸요. 단지 종이 쪼가리일 뿐인 은행의 금 보관증이 새로운 가치의 매개체가 된 거죠. 이렇게 지폐가 탄생했습니다. 따라서 사회 권력은 중앙에 집중된 권력의 주체인 금을 보관해 주는 은행이 되었습니다.
지폐와 금의 가치 차이
지폐는 국가의 신용이 가치를 보증합니다. 우리가 원화를 전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건 사회적으로 합의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대충 망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지폐의 최고봉이 바로 미국 달러입니다. 미국이 망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은 원화보다도 막강해서 거의 전세계의 사람들이 이 믿음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지폐는 지폐일 뿐입니다. 만약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푸틴이 빡돌아서 미국에 핵미사일을 발사해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미국이 망할 확률은 0%가 아니죠. 진짜로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아니 그런 상황이 발생할 조금의 조짐이라도 보이면 달러는 단지 종이 쪼가리가 되겠지만 금의 가치는 상승하게 됩니다. 금은 국가가 없던 시절부터 가치를 보증받았기 때문이죠. 미국이 망하고 전세계가 망해버리더라도 살아남은 사람들은 금을 화폐로 사용할 겁니다. 금이야말로 역사적으로 가장 신뢰되는 보증받은 돌멩이입니다. 즉 금이야말로 탈중앙화된 화폐입니다.
암호화폐도 금과 같은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가상화폐 관계자들은 블록체인으로 채굴한 암호화폐야말로 지폐를 대체할 탈중앙화 화폐가 될 것이라고 많이들 얘기합니다. 왜 우리는 굳이 잘 만들어진 중앙 집중적 화폐인 달러와 원화 유로를 두고 탈중앙화를 해야할까요? 중앙집중형 화폐는 분명 나쁜 점이 있습니다. 그 나쁜 점이 뭐냐면 나라가 망하면 휴지 조각이 된다는 거죠. 나라가 망하더라도 인터넷 망이 잘 작동되고 많은 사람들의 하드디스크에 블록 체인 데이터가 잘 저장만 되어있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또한 가상화폐는 수학 퍼즐을 통해 가치를 생성시키는 작업 증명 알고리즘의 혁신적 기술입니다. 금을 캐는 것과 같이 노력과 시간에 의해 얻어지는 디지털 금인 것이지요.
세대를 거치면서 모든 사물이 디지털로 변화하는 속도는 상당히 빠를 것입니다. 가상화폐는 세계를 다른 형태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기술적 혁신이 될 것입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새로운 금이라고 하고 열광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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